[서울 = 강단 콘텐츠팀] 65세 이상 구직자의 재취업률이 28%에 머무는 가운데, AI 관련 교육을 이수한 시니어의 취업 합격률이 미이수자 대비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4일 발표한 ‘2026 시니어 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중 AI 기초 활용 교육을 수료하고 구직 활동을 한 그룹의 서류 합격률은 61.3%로, 미이수 그룹(19.7%)의 3.1배에 달했다.
전체 65세 이상 구직자 수는 2026년 1분기 기준 42만 3천 명으로, 3년 전 대비 31% 증가했다. 이 중 재취업에 성공한 비율은 28.1%에 불과했으며, 재취업자의 절반 이상은 단순 노무직과 경비·청소 업종에 집중됐다. 고용 전문가들은 시니어 구직자들이 디지털 역량 격차로 인해 고부가가치 직종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용노동부 고령자취업지원과 이재원 과장은 “기업들이 채용 시 AI 도구 활용 능력을 기본 소양으로 요구하는 경우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시니어 구직자가 ChatGPT 기본 활용, 엑셀 자동화, 온라인 협업 도구 사용 등 기초 디지털 역량만 갖춰도 취업 가능한 직종 범위가 크게 넓어진다”고 밝혔다.
AI 교육 이수 효과는 특정 직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사무보조·행정 직종에서는 AI 교육 이수자의 합격률이 미이수자보다 4.2배 높았고, 교육·강의 직종에서도 3.7배 차이가 났다. 이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문서 작성, 데이터 정리, 일정 관리 등 일상 업무에서 AI 도구 활용 능력을 실질적인 업무 효율 지표로 평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은 이런 수요에 대응해 올해 ‘AI 디지털 역량 강화 과정’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스마트폰 활용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ChatGPT를 활용한 문서 작성, 구글 워크스페이스 협업 도구, 생성형 AI 이미지·영상 제작 등 실무 중심 커리큘럼으로 바꿨다. 올해 상반기 수강 신청 인원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서울시 50플러스재단 강의 기획팀 최윤희 팀장은 “시니어 수강생들이 처음에는 AI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실습을 해보면 의외로 빠르게 익히고 취업에 바로 활용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특히 강사·컨설턴트 직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AI 활용 역량은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니어 재취업 시장에서는 연령 차별 문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된 고용 연령 차별 진정 건수 중 65세 이상 관련 건이 올해 1분기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구인 공고에 명시적 연령 제한을 두는 것은 불법이지만, 서류 심사 단계에서 암묵적 차별이 이뤄진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고령자 고용 기업에 대한 세액 공제 혜택을 현행 월 임금의 30%에서 40%로 확대하고, 65세 이상 채용 기업에는 인프라 컨설팅 지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AI 역량 교육과 함께 기업의 채용 유인 제도를 강화해 시니어 재취업률을 2028년까지 40%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고용노동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