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60대 이상 주식 계좌 보유자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가 2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주식 투자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60세 이상 주식 계좌 활성 보유자는 312만 4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이는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초로 300만 명 선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65세 이상 후기 시니어 계층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올해 1분기에만 14만 2천 건으로, 전체 신규 계좌 개설의 11.3%를 차지했다. 은행 예금 금리가 2~3%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노후 자산을 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시니어 층의 수요가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 자산운용과 김철호 과장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함께 은퇴 후 30년 이상의 노후를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단순 예금 위주의 자산관리에서 벗어나 주식·채권 등 다양한 자산군으로 분산 투자하려는 시니어들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 같은 추세의 배경에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확산과 유튜브·SNS를 통한 재테크 정보 접근성 향상이 자리하고 있다. 60대 이상 스마트폰 이용자 중 금융 앱을 주 1회 이상 활용하는 비율이 2023년 41%에서 2026년 현재 63%로 급증했다. 모바일 증권사 앱의 ‘시니어 모드’ 도입이 확산되면서 큰 글씨, 간단한 화면 구성 등이 진입 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다.

그러나 시니어 투자자 증가에 따른 부작용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집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60대 이상 금융 피해 신고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고수익을 보장하는 불법 투자 리딩방이나 사기성 해외 주식 추천 등으로 인한 피해가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NH투자증권 시니어금융연구소 윤미경 소장은 “시니어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손실 회복 기간이 짧아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지만, 충분한 금융 지식 없이 고위험 상품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고 우려했다. 윤 소장은 이어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시니어 금융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응해 하반기부터 전국 200개 복지관 및 노인회관에서 맞춤형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에는 주식·펀드·ETF 기초 이론과 함께 금융 사기 예방 교육, 노후 자산 배분 전략 실습 등이 포함된다. 강사는 공인 금융 전문가가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장에서는 시니어 특화 금융 서비스 수요가 당분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 인구 추계에 따르면 203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9%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시니어 맞춤 상품 개발과 교육 인프라 확충이 향후 금융 시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