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 강단 콘텐츠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평생학습관이 지난 22일 60세 이상 시니어를 대상으로 ‘ChatGPT 첫걸음’ 입문 과정을 개강했다. 이날 오전 10시 열린 첫 수업에는 정원 15명을 훌쩍 넘긴 21명이 몰려 학습관 측이 급히 좌석을 추가로 배치했다. 수강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수요가 집중됐다고 학습관 측은 전했다.

수업을 맡은 박선영 강사(42)는 “첫날 가장 어렵게 여기셨던 분들이 수업 막판에 가장 크게 놀라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수강생 이정숙 씨(74)는 수업 시작 전 “선생님, 저 이거 못 할 것 같아요”라며 손사래를 쳤으나, 30분 뒤에는 손녀의 생일을 축하하는 문장을 ChatGPT로 직접 완성했다.

“이게 제가 쓴 글 맞아요?” 이 씨는 화면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기계가 내 마음을 읽는 것 같다”며 프린트 출력을 요청해 집에 가져갔다고 학습관 담당자는 전했다.

이번 과정은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하나만으로 ChatGPT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공식 앱을 내려받아 이메일 계정으로 가입하는 것부터 시작해, 첫 메시지 보내기까지를 강사가 옆에서 함께 진행한다.

박 강사는 “기술 용어를 일절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ChatGPT는 모르는 게 없는 친한 친구한테 문자 보내는 것과 똑같다고 설명하면 어르신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하신다”고 그는 말했다.

수업은 손주 생일카드 작성을 첫 실습 주제로 설정했다. “8살 손녀 생일 축하 편지 짧게 써줘”처럼 평소 말하듯 입력하면 된다는 점을 반복해서 가르쳤다.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좀 더 따뜻하게 다시 써줘”라고 요청하는 방식도 함께 익혔다. 익숙해진 뒤에는 명절 인사말, 이웃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 건강 관련 질문으로 영역을 넓혀 갈 예정이다.

학습관 운영 담당 최지훈 팀장은 “2기 과정도 이미 대기 명단이 20명을 넘었다”며 “수요가 예상을 크게 웃돌아 하반기에는 주 2회로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오는 7월부터 시 전체 6개 구 평생학습관으로 동일한 과정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며, 만 60세 이상 성남시 거주자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