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 강단 콘텐츠팀]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5월 시작한 ‘농촌 디지털 마을’ 시범사업이 1주년을 맞아 중간 성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전국 12개 농촌 마을에서 진행된 이 사업은 마을 단위로 스마트폰 교육, 온라인 쇼핑 실습, 화상통화 활용법 등을 집중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사업 참여 마을 주민 7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87%가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사업 성과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전남 구례군 산동면 A마을이다. 65세 이상 주민 비율이 61%에 달하는 이 마을은 사업 참여 전에는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는 주민이 전체의 11%에 불과했다. 1년이 지난 현재는 그 비율이 58%로 뛰어올랐다. 마을 이장 강복순 씨(70)는 “처음엔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들고 오는 것도 어색해했는데, 이젠 직접 택배 주소 입력하고 주문까지 다 하신다”고 말했다.
변화는 소비 행태에만 그치지 않았다. 같은 마을 정순례 씨(74)는 서울에 사는 딸과 처음으로 화상통화를 한 경험을 이렇게 표현했다. “딸 얼굴을 화면으로 보면서 이야기하는데 눈물이 났다. 전화만 하다가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또 그리움이 확 올라오더라.”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정책과 홍준혁 사무관은 “디지털 기술 습득 자체보다 더 큰 성과는 마을 주민들이 함께 배우는 과정에서 공동체 유대감이 강화된 것”이라며 “마을 단위 학습 모임이 디지털 교육을 넘어 주민 자치 활동으로 확장된 사례도 5곳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의 한 참여 마을에서는 스마트폰 교육을 계기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농사 정보를 공유하고, 농산물 직거래 주문을 받는 데까지 발전했다. 주민 대표 박인철 씨(67)는 “중간 상인 거치지 않고 직접 주문받아 팔 수 있으니 수익도 늘었다”며 “마을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사업에 참여했던 디지털 교육 강사들은 교육 방식으로 ‘마을 어르신 자체 튜터’ 육성을 가장 효과적인 전략으로 꼽았다. 마을 내에서 디지털 활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50~60대 주민을 1차 집중 교육한 뒤, 이들이 같은 마을 어르신들을 가르치게 하는 방식이 빠른 확산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하반기 시범사업 참여 마을을 기존 12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우수 사례 마을의 교육 방식과 운영 모델을 표준화해 전국에 보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