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23일 발표한 ‘2026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에서 만 60세 이상 시니어의 키오스크 단독 이용률이 4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만 60세 이상 성인 5,2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약 6명은 패스트푸드점, 병원 접수대, 고속버스 터미널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를 혼자 이용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NIA가 이 조사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다. 키오스크 단독 이용률은 2024년 조사 당시 38.7%에서 3.6%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며, 일상 속 키오스크 도입 속도에 비해 시니어의 디지털 적응력 향상이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마트폰 보유율은 87.6%로 높게 집계됐으나 활용 수준은 낮았다. 응답자의 61%는 스마트폰으로 전화와 문자 수신 외의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앱을 스스로 설치해 본 경험이 있는 비율은 38%에 불과했으며, 정부24·건강보험 앱 등 공공 모바일 서비스를 실제로 이용해 본 비율은 22%에 그쳤다.
교육 경험 격차도 두드러졌다. 디지털 기기 또는 인터넷 사용과 관련한 공식 교육을 받아 본 시니어는 전체 응답자의 26.4%였다. 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어디서 받을 수 있는지 몰라서’(44%), ‘교육 일정이 맞지 않아서’(31%), ‘수강료 부담’(1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 간 격차도 뚜렷했다. 수도권 거주 시니어의 디지털 교육 경험률은 34%였으나 농어촌 지역은 16%에 머물러, 격차가 18%포인트에 달했다.
서울디지털재단 권오준 연구위원은 “시니어들이 실제로 접근하기 쉬운 위치에 눈높이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경로당·복지관처럼 이미 시니어가 모이는 공간에서 반복 가능한 실습형 교육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NIA 디지털포용연구실 김미래 연구원은 “기기 보급률이 높아졌다는 것이 곧 디지털 포용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더라도 실질적인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격차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중 ‘시니어 디지털 접근성 강화 방안’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단순 기기 교육을 넘어 실제 생활 서비스 연계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