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전국 평생학습관과 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시니어 스마트폰 교육 강좌가 ‘30분 마감’ 현상을 빚고 있다. 수강 신청 접수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채워지거나, 심지어 신청 시스템이 과부하로 잠시 다운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기관 담당자들은 전했다. 수요가 공급을 월등히 앞지르면서 대기자 명단이 100명을 넘는 기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소재 A복지관 관계자는 “매 분기 스마트폰 활용 과정을 10개 반 150명 정원으로 운영하는데, 온라인 신청 30분 만에 마감되고 전화 신청은 아예 시작도 못 하는 분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자가 300명을 넘어 현실적으로 다 수용할 방법이 없어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강 열기의 중심에는 60~70대 은퇴자들이 있다. 올해 65세가 된 이종철 씨는 “자식들한테 모르는 것 물어볼 때마다 눈치가 보였는데, 직접 배우면 그런 일이 없을 것 같아 신청했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황미선 씨(71)는 “병원 예약, 택시 호출, 음식 배달을 전부 아들한테 부탁해야 해서 미안했다”며 “스마트폰 하나로 다 되는 걸 배우고 싶어 새벽에 일어나 신청했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단순한 기술 교육 수요를 넘어 ‘자립 욕구’로 해석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교육정책연구팀 송지원 연구원은 “시니어 스마트폰 교육에 대한 수요는 단순히 ‘기계를 잘 쓰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디지털 세계에서 도움받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겠다는 독립 의지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수요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디지털 소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수요에 비해 강사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시니어 디지털 교육을 담당할 수 있는 자격 강사 수는 전국에 약 3,200명으로, 수요 충족을 위해서는 최소 두 배 이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디지털역량교육협회는 시니어 디지털 교육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퇴직 교원이나 IT 분야 은퇴자를 활용한 ‘시니어 가르치는 시니어’ 프로그램 확대를 제안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또래 강사가 가르칠 때 수강생들이 심리적 부담 없이 더 잘 배운다는 현장 피드백이 많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2026년 하반기부터 ‘찾아가는 디지털 배움터’ 사업 예산을 올해보다 40% 확대하고, 운영 기관 수도 320개에서 480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니어 전용 스마트폰 교육 온라인 플랫폼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