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구글이 자사 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에 교육 특화 기능을 대폭 강화한 업데이트를 지난 5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는 학생 개인의 수준에 맞는 학습 경로 자동 제안, 오답 원인 단계별 분석, 수학·과학 개념 시각화 기능 등이 포함됐다. 구글은 이번 기능을 전 세계 교육 기관과 개인 사용자 모두에게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 교육 사업부 수석 제품 매니저 사라 챈(Sarah Chan)은 “제미나이는 단순한 질문 응답 도구에서 진정한 학습 파트너로 진화하는 전환점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사가 30명의 학생을 동시에 맞춤 지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제미나이는 학생 각각의 이해 수준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최적의 설명을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교육계도 빠르게 반응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서 수학을 담당하는 이준혁 교사(38)는 “학생이 틀린 문제의 오류를 단계별로 짚어주는 기능이 특히 유용하다”며 “어디서 개념이 흔들렸는지 파악하는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추가된 ‘학습 경로 설계’ 기능은 학생이 특정 과목이나 단원에서 취약한 부분을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우선 학습 순서와 추천 자료를 자동으로 구성해 준다. 단순히 관련 링크를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념 간 선후 관계를 분석해 빠진 기초 지식부터 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
수학·과학 개념 시각화 기능은 복잡한 공식이나 물리 법칙을 텍스트로 설명하기 어려울 때 그래프, 다이어그램, 애니메이션 형태로 즉시 변환해 보여준다. 고등학교 물리 교사 최수연 씨(44)는 “벡터 합성이나 파동 간섭처럼 눈으로 봐야 이해가 되는 개념들을 학생들이 혼자 집에서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구글은 교사를 위한 별도 기능도 강화했다. 수업 계획안 초안 생성, 평가 문항 자동 제안, 학습 활동지 제작 지원 등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여 실질적인 수업 준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학습 분석 대시보드를 통해 학급 전체의 개념 이해도를 한눈에 파악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번 제미나이 업데이트를 공식 AI 교육 도구 검토 대상에 포함시키고, 국내 학교 환경에 맞는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AI 도구가 학생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을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교육적 활용 범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글에 따르면 제미나이 교육 특화 기능은 현재 영어, 한국어, 일본어 등 12개 언어로 지원되며, 향후 지원 언어를 3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구글 계정만 있으면 별도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즉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