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AI 기반 튜터 서비스가 빠르게 교육 현장에 침투하면서 인간 강사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강단은 교육공학 전문가, 현직 강사,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 3인과 좌담을 진행하며 AI 시대 인간 강사만이 가진 경쟁력이 무엇인지 살펴봤다.

좌담에는 성균관대학교 교육공학과 이민지 교수, 10년 경력의 현직 IT 강사 채준호 씨(42), 에듀테크 스타트업 러닝비 윤소라 최고학습책임자(CLO)가 참여했다.

이민지 교수는 “AI 튜터가 개인화 학습, 즉각적 피드백, 24시간 접근성 면에서는 인간 강사를 앞서기 시작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학습자가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동기가 바닥났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은 여전히 인간만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왜 못 하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지만, ‘왜 하기 싫은지’를 공감으로 풀어내는 것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현직 강사 채준호 씨는 최근 온라인 강의에 AI 학습 보조를 병행 적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수강생들이 AI 피드백은 빠르게 받아들이지만, 정작 ‘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저한테 의존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AI가 ‘무엇을’ ‘어떻게’에 강하다면, 인간 강사는 ‘왜’와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를 다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에듀테크 업계 관점을 가진 윤소라 CLO는 AI 튜터가 가진 한계를 실무적 시각으로 짚었다. “우리 플랫폼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AI 튜터 완주율이 인간 강사 온라인 강의보다 여전히 낮다”며 “커리큘럼 초반에 학습자와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단계가 AI에게는 아직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세 전문가가 공통적으로 꼽은 AI 시대 강사의 핵심 역량은 ‘공감 능력’, ‘커리큘럼 설계 역량’, ‘학습 맥락 조율 능력’이었다. 이 교수는 “AI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읽고 해석해 학습자에게 맞는 방향으로 수업을 재설계하는 것, 이것이 앞으로 강사에게 가장 요구되는 역량”이라고 정리했다.

한편 채 씨는 “강사들이 AI를 경쟁자로 볼 게 아니라 업무 보조 도구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강의 준비, 자료 제작, 수강생 질문 1차 응대에 AI를 쓰면 강사가 진짜 인간적인 역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조언했다. 세 참여자 모두 “AI와 협업하는 강사가 그렇지 않은 강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