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강정란 강사(38)는 어린이 코딩 교육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시니어 ChatGPT 강의가 그의 전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경기도 내 복지관과 지자체 평생학습관 12곳에서 강의하는 그는, AI 기술과 사람 사이에서 매개자 역할을 자임한다.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강 강사를 만났다.


시니어 대상 AI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처음에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코딩·디지털 교육을 주로 했다. 그러다 한 지역 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교육을 한 번 해줄 수 있겠느냐’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게 시작이었다. 막상 교육을 해보니 생각보다 수강생들의 반응이 훨씬 뜨거웠다. ‘선생님, 저 이거 처음 배워요’라고 하시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들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많이 배웠다. 지금은 시니어 교육이 제 강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시니어에게 ChatGPT를 가르치는 것이 일반 교육과 어떻게 다른가.

“어렵긴 하다. 하지만 그 어렵다는 것이 꼭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시니어 분들은 ‘왜 이게 이렇게 되는 거죠?‘라는 질문을 훨씬 많이 하는데, 그 질문이 오히려 교육의 질을 높여 준다. 나는 기술 용어를 최대한 쓰지 않으려 한다. ‘ChatGPT는 아는 것이 엄청 많은 친구한테 문자 보내는 것과 똑같다’고 설명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이해하신다.”

강 강사는 반드시 수강생 본인의 삶과 연결되는 실습을 먼저 진행한다고 밝혔다. 손주 생일카드, 건강 관련 질문, 여행지 추천처럼 일상과 밀착된 주제가 동기부여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다면.

“작년에 77세 할머니 한 분이 계셨다. 첫날 수업에 ‘나는 원래 기계치라 못 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4주 후 마지막 수업 날, 본인이 ChatGPT로 쓴 손주 생일카드를 보여 주시면서 너무 좋아하시는 거다. ‘이게 내가 쓴 건데, 어떻게 이렇게 예쁜 글이 나왔냐’고 하시면서요. 그 표정을 보는 순간 이 일을 계속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기술이 사람을 연결해 주는 그 순간을 목격하는 게 이 일에서 느끼는 가장 큰 보람이다.”

앞으로 어떤 강사가 되고 싶은가.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교육 현장도 변하고 있는데, 나는 기술의 변화를 쫓는 것보다 ‘사람’을 중심에 두는 교육을 하고 싶다. 어린이든 시니어든,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 느끼는 두려움을 자신감으로 바꿔 주는 강사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강사 스스로도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강정란 강사는 현재 경기도 평생교육진흥원과 협력해 시니어 대상 AI 교육 표준 교재 개발에도 참여 중이다. 교재는 오는 8월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