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강단 콘텐츠팀] 도시와 농촌 간 디지털 역량 격차가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13일 발표한 ‘2026 디지털 포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역량 종합 지수에서 특별·광역시 거주자는 평균 72.4점을 기록한 반면 읍·면 지역 거주자는 평균 31.8점에 머물러 격차가 40점 이상 벌어졌다.

조사는 스마트폰·컴퓨터 활용 능력, 온라인 서비스 이용 능력, AI 도구 활용 능력 등 5개 영역 32개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전국 성인 8,4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특히 ‘AI 도구 활용 능력’ 항목에서 도시-농촌 격차가 2.8배로 가장 컸으며, ‘온라인 공공 서비스 이용’ 항목에서도 2.1배의 격차가 확인됐다.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포용팀 강민정 연구원은 “인터넷 속도나 기기 보급률은 전국적으로 상당히 평준화됐지만, 실제 활용 역량은 여전히 지역 간 격차가 매우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는 접근 격차(access divide)보다 활용 격차(usage divide)를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이 같은 실태에 대응해 이동형 AI 교육 차량 ‘찾아가는 AI 교실’ 운영 지역을 기존 45개 시·군에서 올해 95개 시·군으로 두 배 확대한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AI 교실은 전문 장비를 탑재한 차량이 직접 농촌 마을회관, 경로당,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해 AI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교육부 평생교육정책과 이현철 과장은 “오프라인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교육이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원칙 아래 이 사업을 설계했다”며 “특히 농촌 거주 60대 이상을 집중 대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단발성 교육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북 안동시에서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권순철 씨(64)는 “차가 와서 한 번 가르쳐주고 가면 다음 날 다시 까먹는다”며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와야 진짜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는 기존 1회 방문 방식에서 마을당 최소 4회 이상 반복 방문을 원칙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접근성 개선과 함께 지역 내 디지털 교육 인력 육성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장하은 교수는 “찾아가는 교육도 중요하지만, 지역 안에 머물면서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지역 강사 양성이 장기적으로 더 효과적인 해법”이라고 제언했다.

교육부는 2027년까지 농촌 지역 디지털 역량 지수를 현재보다 30%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35% 증액한 428억 원으로 책정했다.